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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ㆍ이슈

기마문화체험장, 이대로 애물단지 되나

[235호] 입력ㆍ발행 : 2015-03-09
위탁업체 못구해 전전긍긍
수억 원 부담 직영도 곤란



농촌문화체험특구 내에 조성된 기마문화체험장이 높은 임대료와 관리비용으로 위탁업체를 찾지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더욱이 주변 공사장 소음으로 인한 낙마사고가 우려되고 있어 진퇴양난의 형국이다.

기마문화체험장은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3억 8000만 원(토지구입비 제외)을 들여 12필의 말을 사육할 수 있는 마사동과 관리동, 원형마장을 설치했다. 총 면적 6만 9,190㎡ 중 기마장부지가 1만 4,171㎡로 원형마장 2개소, 타원형 중형마장 1개소, 직사각형 실외마장 1개소를 갖고 있어 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방과후 수업이나 승마교육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또 신체장애 치료를 위한 재활승마와 함께 전통무예와 연계한 승마체험을 다양하게 실시하고 대가야체험축제시 말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지난 1월 기마문화체험장 임대료 감정평가에서 자산가치 21억 원에 년 임대료는 7000만 원 이상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결과가 나오자 말 관련사업자들이 채산성이 없다며 사업참여 의사를 보이지 않아 입찰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고령군 관계자는 “한 마리에 500만원에서 천만원이 넘는 말을 10마리만 사도 1억 원이 드는데다 관리인원으로 최소 5명 이상이 필요하고 인건비와 사료비 등을 합치면 투자비용만 2억 원에서 3억 원이 필요해 년간 7천만원 이상의 임대료를 내고 위탁을 받을 업자를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군이 군의회와 협의를 거쳐 마련한 체험장 이용 요금은 관내 어린이의 경우 한달에 10만원, 성인은 15만원을 내고 하루 30분씩 말을 탈 수 있도록 돼 있는데 업자들은 이런 요금으로 체험장을 운영할 경우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일부 말 전문가들은 기마문화체험장 옆 대가야 역사루트 조성사업 현장에서 성토작업을 위해 공사차량이 드나들 때 나오는 소음으로 말이 놀라면 체험객들의 낙마사고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역사루트 조성 공사는 오는 2018년까지 계속될 예정인데 공사완공까지는 아니더라도 1년 정도는 기다린 뒤에 내년쯤 기마문화체험장을 개장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는 조언까지 해 기마문화 체험장 개장이 더욱 난관에 빠지게 됐다.

이 때문에 고령군은 다음달 열리는 대가야체험축제기간에 기마체험장 운영은 포기하고 기마문화시연행사도 마상무예시범단의 하루 2~3회 공연으로 축소했다. 당초 프로그램에 포함됐던 무예전차시연과 지상무예 시연도 예산상의 이유로 하지 않기로 했다.

고령군 관계자는 당초 위탁운영에 동의했던 고령군의회에 이같은 사정을 설명하고 다시 직영으로 돌릴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직영에도 말구입비를 포함해 한해 4억 원에서 5억 원이 필요한데 이같은 예산을 마련할 길도 마땅찮아 의회의 동의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군 관계자는 공유재산 관리법 시행령에 따라 임대료를 절반정도 낮추는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직영을 먼저 시작한 다음 임대업자를 찾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고령군이 야심차게 준비한 기마문화체험장이 시설만 완공하고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업 기획부서[2011년 당시 부서장 오임석(행정5급)]와 실행부서가 달라 세밀한 준비와 업무 연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당초 2011년도 용역에서 2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나왔지만 실제 예산은 13억 밖에 확보하지 못해 일반음식점이나 실내마장을 설치하지 못했고 담당 공무원들의 전문지식 부족으로 마필 가격을 제대로 책정하지 못하는 등 졸속추진의 허점을 드러냈다. 현재 상당수 지자체의 승마관련 시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승마체험장과 승마장을 운영하고 있는 전북 장수군은 한해 4억 원의 적자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마문화체험장이 지역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다 전문적인 점검과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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