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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세월호 유가족 기자회견문(7월 13일)

입력ㆍ발행 : 2014-07-14 오전 3:33:29

세월호 유가족 기자회견문
 
무늬만 특별법이 아닌 철저한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하라
4월 16일로부터 89일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부모, 형제와 자매, 자식을 잃은 우리, 다친 몸과 마음을 부둥켜안은 모두에게 믿기지 않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돌아오지 않은 가족을 기다리는 팽목항에는 피 말리는 고통이 멈춰있습니다. 심장이 저리고 뼈가 녹는 것 같습니다. 그런 마음과 몸을 이끌고 우리 가족들이 여기 있습니다.
진상규명을 위해 산이라도 옮겨줄 것 같았던 약속은 다 어디로 갔습니까? 아픔을 위로하고 달래주겠다던 이름 있고, 힘 있는 이들은 모두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는 어젯밤 국회 앞, 지붕 없는 이곳에서 잠을 잤습니다. 추웠습니다. 그러나 차가운 바닥보다 시린 것은 가족들의 참여를 내친 정치인들의 박대였습니다. 무늬만 특별법을 내밀고 이제 좀 ‘가만히 있으라’고 모욕한 국회의원의 조롱이었습니다. 가족들이 참여하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할 특별법에 대해서 ‘우리는 모른다’고 내친 당신들은 ‘가만히 있으라’, 다시는 듣고 싶지 않은 그 말을 했습니다.
 
1. 국회의원들에게 호소합니다.
가족들은 국정조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똑똑히 보았습니다. 국정조사 대상 기관들의 비협조와 거부, 국정조사를 진행하는 정당의 무능을 보았습니다. 성역 없는 조사를 약속했던 국정조사가 시작부터 어떻게 비틀렸는지 보았습니다. 국정조사를 통해서 철저한 진상규명도, 참사가 반복되지 않는 안전한 사회도 만들어지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심지어 희생자와 가족을 모욕하는 국회의원의 비웃음도 보았습니다.
국회의원 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가족들은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하고 다시는 참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제대로 된 특별법을 원합니다. 수사권과 기소권 등을 가진 강력한 특별법이 아니고서는 참사를 막지 못합니다. 사랑하는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 위해 4월 16일 이전과 다른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가족이 원하는 것은 그것입니다. 국민이 참여하고 가족이 참여하는 특별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새누리당은 가족들이 참여하는 3자 협의체를 거절했습니다. 지금도 거절당한 당사자들의 아픔이, 무늬만 특별법으로 해결될 수 없습니다. 여당은 어느 누구보다 앞장서 제대로 된 진상규명 특별법을 제정하는데 앞장 서 주십시오. 참을 수 없는 모독으로 가족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을 중단해 주십시오.
 
2. 국민들에게 호소합니다.
전국을 돌면서 만난 국민들이 가족을 위로해 주었습니다. 사고 초기부터 내 일처럼 달려오셨던 자원봉사자들, 내 일처럼 서명하고 뙤약볕에 서명판을 들고 서 주신 시민들, 기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철저히 규명하는 것,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 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가족들은 국민들을 믿고 달려가겠습니다. 국민의 명령으로 앞장서겠습니다.
우리가 함께 만드는 4·16 특별법은 국민 모두의 것입니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안전한 사회건설하기 위해서 특별법 제정에 끝까지 함께 해 주십시오. 그때까지 이 자리에서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국회가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을 약속할 때까지 이곳에 있겠습니다. 350만 시민이 마음 모아주신 기적 같은 힘을 믿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특별법 통과까지 함께 해 주십시오.
오는 15일 국민대표단과 함께 350만의 서명용지를 국회에 청원하는 길에 함께 해 주십시오. 참사 100일이 되는 24일, 특별법 통과의 선물을 들고 가족들을 기억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다녀오겠습니다” 인사하고 떠난 우리 아이들, 그 아이들의 곁을 지켜 준 선생님들, 새로운 터전을 찾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제주를 향했던 가족들, 제대로 된 효도도 다 못하고 보내드린 부모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덜 미안한 마음으로 만날 수 있는 100일을 국민 여러분이 만들어 주십시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기다림의 팽목항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떠난 친구들의 얼굴을 잊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십시오. 지금까지 국민 여러분이 함께 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 가족이 지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이 특별법 제정, 진실의 철저한 규명,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그 길에 함께 해주십시오.
 

2014. 7. 13.
 
세월호 사고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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